지난 3월 16, 보이저 1호와 통신에 성공했어요!
탐사선이 신호를 보내는 건 당연한 일 같지요.
하지만 작년 11월부터 0과 1이 반복되는 이상한 신호만 보내다가
무려 4개월 만에 드디어 해독할 수 있는 신호를 보내왔답니다.
탐사선과 신호가 끊긴 게 처음은 아니에요.
2023년 8월에는 약 2주간 보이저 2호와 통신이 끊겼어요.
나사에서 보이저 2호에 잘못된 명령을 내렸거든요. 그 결과 안테나가 고작 2도 틀어졌을 뿐인데 신호가 닿지 않았죠.
다행히 안테나를 움직이라는 명령을 내리는 데 성공해서 다시 보이저 2호와 통신할 수 있었어요.
‘보이저는 1호도 그렇고 2호도 그렇고, 왜 이렇게 문제가 많아?’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보이저가 47년 된 탐사선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기특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보이저는 1977년 9월에 발사되었어요. 당연히 1호가 먼저, 2호가 나중에 발사되었을 것 같지만, 시스템 문제로 2호가 먼저 발사됐답니다.
하지만 1호가 더 빠른 궤도로 움직여서 목성에 먼저 도착했어요.
보이저 1호와 2호는 목성과 토성을 관측하고 헤어졌어요.
보이저 1호는 바로 태양계 밖으로 향했고, 보이저 2호는 천왕성과 해왕성까지 탐사한 후에야 태양계 밖으로 향했어요.
‘창백한 푸른 점’이라는 말, 들어본 적 있나요?
보이저 1호가 점점 멀어져 가며 마지막으로 지구를 찍은 모습이랍니다.
저 작은 점 하나에 태양계의 모든 생명체가 살고 있는 거에요.
보이저 1호와 2호는 지금 모두 태양계 밖에 있지만 어디 쯤에 있는지 알 수 있어요.
나사 홈페이지에 가면 보이저 1호와 2호의 위치를 알려준답니다.
2024/03/30 6:23PM 기준으로 태양에서 각각 162AU, 136AU 떨어져 있네요.
아래 링크에서 실시간 보이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답니다.
(https://voyager.jpl.nasa.gov/mission/status/)
과학자들은 애초부터 보이저를 태양계 밖으로 내보낼 계획이었어요.
그래서 보이저 안에 특별한 황금 레코드판을 넣었어요.
황금 레코드판에는 레코드를 작동 시키는 방법, 여러 나라의 인사말, 지구의 음악과 동물의 소리 등을 담았답니다.
언젠가 외계 문명과 마주하면 그들도 이 우주에 또 다른 생명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겠지요.
이번에는 통신에 성공했지만, 언젠가는 보이저도 수명을 다 할 거에요.
과학자들은 2030년까지 통신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는데요,
그 때가 되면 보이저는 외로이 망망대해를 떠돌겠지요.
보이저가 더 이상 지구와 통신할 수 없는 날이 와도
지구인들이 보이저를 기억한다면 보이저는 우주를 유영하는 영원한 탐험가가 될 거에요.
외계에 황금 레코드를 전달한다면 위대한 개척자가 될 지도 모르지요.
그 때까지 보이저를 응원하기로 해요!